목차
▣ 들어가는 말: 무엇이 우리를 맑게 하는가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것을 선택합니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하지만 그 많은 선택 가운데 진짜로 우리를 맑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진심으로 원했던 건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조용한 평안, 흔들리지 않는 마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가고,
물질과 정보는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와 우리의 중심을 흔듭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주, 아주 자주 “나답게 사는 일”을 잊곤 합니다.
이럴 때 고전은 큰 소리로 외치기보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가장 오래 남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귀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라”라고.
『추구집(推句集)』은 조선 시대의 선비들이 남긴 짧은 한문 구절 모음입니다.
그중 5편은 자연의 고요한 풍경과 학문의 가치, 욕심의 덧없음을 함께 보여주며
우리 삶의 진실한 기준을 다시 세워주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추구집 5편』의 문장들이 그 길을 환하게 비춰줄 것입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松作迎客蓋(송작영객개)
소나무는 손님을 맞는 장막 역할을 하고,
月爲讀書燈(월위독서등)
달빛은 책을 읽는 등불이 되어주며,
桃李千機錦(도이천기금)
복숭아꽃과 자두 꽃은 천 개의 베틀에서 짠 비단 같고,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
강과 산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병풍과도 같도다.微雲過河漢(미운과하한)
가는 구름은 황하 위를 천천히 지나가고,
疎雨滴梧桐(소우적오동)
드문드문 내리는 비는 오동나무 잎을 적시며,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
글을 배우는 일은 천 년을 두고도 보배가 되며,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
물질을 탐하면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
단정하고 정갈한 문장 속에서, 자연과 사람, 욕심과 배움이 고요히 대비되고 있습니다.
2. 현대적 해설 – 고전이 말하는 ‘진짜 보배’란 무엇인가
■ 자연은 늘 곁에서 조용히 가르친다
‘소나무는 손님을 맞고,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된다’는 문장은 단순한 풍경의 묘사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자연처럼 조용히, 묵묵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고전이 말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 아름다움은 꾸밈이 아니라 순리에서 온다
‘복숭아꽃과 자두 꽃이 비단 같고, 강산은 한 폭의 병풍 같다’는 표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됨을 보여줍니다.
무리하게 꾸미지 않고도, 제 철에 피고, 제 흐름대로 흘러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 우리 삶도 그런 아름다움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 배움은 오래가고, 욕심은 쉽게 사라진다
‘학문은 천 년의 보배’라는 문장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가 읽고 배우고 쌓아온 지식과 생각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습니다. 반면 ‘물질을 탐하면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는 경고는 오늘의 소비 중심적 삶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고전은 말합니다.
“당신이 진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겉이 아니라 속에 있다”라고.
그 속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글이고 배움입니다.
3. 추구집 학습자료 다운로드 – 한문 고전 필사로 배우는 삶의 정수
아래 링크에서 『추구집 5편』 필사본과 학습자료를 무료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한문 학습은 물론, 삶의 중심을 가다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자료는 한문 실력 향상은 물론, 사색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 진짜 보배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씁니다.
더 나은 조건, 더 많은 수입, 더 빠른 성과.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됩니다.
진짜 소중했던 것들은 늘 곁에 있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추구집 5편』은 그것을 아주 단순한 문장들로 전하고 있습니다.
학문은 천 년의 보배가 되고,
물질에 대한 욕심은 하루아침에 티끌로 사라진다는 말.
그 말은 단지 도덕적 가르침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도 인생에서 이미 여러 번 느꼈던 삶의 진리입니다.
달빛처럼 조용히 내 마음을 비추는 것,
소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사람을 맞이하는 태도,
구름처럼 흐르고, 비처럼 스며드는 하루하루의 감각.
이런 것들이야말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고전은 늘 말합니다.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더 깊이 바라보라고.
빠르게 앞서가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중심을 잡으라고.
삶은 언제나 새로운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의 기준이 외부가 아닌 내 안의 깊은 지혜에서 비롯되기를 바랍니다.
『추구집』의 문장들이
그 지혜의 시작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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