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들어가는 말: 왜 우리는 고전을 읽는가?
누군가 "왜 아직도 옛글을 읽느냐"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전은 삶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추구집(推句集)』은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수양과 사고, 자연과 인간을 통찰한 짧은 한문 구절 모음입니다. 이 짧은 글귀들 속에는 삶의 본질, 인간의 겸허함, 자연의 순환, 배움의 가치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3편은 짧은 문장 안에, 우리가 늘 마주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삶의 본질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고전은 낡은 글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오래 살아남은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 있고 아름다운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추구집 3편』을 함께 읽으며, 여러분도 그 질문과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당신의 오늘 하루, 아니 인생 전체에 조용한 등불 하나가 켜질지도 모릅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추구집 3편』 원문과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一日不讀書(일일부독서)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강과 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사람은 백 년뿐인 손님이라.春北秋南雁(춘분추남안)
봄에는 북쪽, 가을에는 남쪽으로 기러기가 오가고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
무지개는 아침엔 서쪽, 저녁엔 동쪽에 빛난다.日月籠中鳥(일월농중조)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와 같고
乾坤水上萍(건곤수상평)
하늘과 땅은 물 위의 부평초와 같도다.
이처럼 짧은 문장 안에 자연의 섭리, 인생의 덧없음, 배움의 소중함이 고요히 스며 있습니다.
2. 현대적 해설 –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고전의 질문
■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이 구절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놀라울 만큼 직접적입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임에도 정작 ‘진짜 앎’에는 목마른 이 시대. SNS는 넘치지만, 한 편의 글을 온전히 읽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죠. 고전은 묻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말로 채워지고 있는가?”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은 곧, ‘생각 없는 말, 비어 있는 언어’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사람은 백 년의 손님일 뿐…”
『강산만고주, 인물백년빈(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
영원할 것 같은 우리 존재도, 실은 찰나의 손님입니다.
집, 직업, 재산, 지위… 이 모든 것은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의 풍경일 뿐. 오히려 자연은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품고 있습니다.
이 말은 ‘겸손함’을 배우게 합니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통찰도 함께 전하죠.
고전은 이렇게, 무심한 듯 인생의 본질을 일깨워 줍니다.
■ 자연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존재들
『춘북추남안, 조서모동홍(春北秋南雁, 朝西暮東虹)』
기러기는 철마다 방향을 바꾸고, 무지개는 시시각각 자리를 달리합니다.
이 모습은 인간의 삶과 생각, 관계도 변화무쌍함을 상징합니다.
때로는 집착하지 않고 흘려보낼 줄 아는 지혜,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살아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자연을 닮은 삶, 그것이 고전이 말하는 이상적인 태도입니다.
■ “세상은 부평초처럼 흔들리지만…”
『일월농중조, 건곤수상평(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
해와 달, 하늘과 땅조차 부유하고 흔들리는 세상.
우리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고,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구절은 고요하지만 강하게 말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오히려 더 단단한 내면을 가져야 한다.”
3. 추구집 학습자료 다운로드 – 고전 필사와 해석 함께하기
아래 자료는 『추구집 3편』의 필사본과 학습 해설 자료입니다.
직접 써보며 마음에 새기고, 고전의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 이 자료는 한문 실력 향상은 물론, 사색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 고전은 오래된 미래다
『추구집』의 문장은 수백 년을 넘어 지금 우리의 마음에도 말을 걸어옵니다.
독서는 왜 해야 할까요? 삶은 왜 덧없을까요?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이 모든 질문에 고전은 짧고 조용한 대답을 건넵니다.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삶은 가시처럼 거칠어진다.”
“모든 것은 지나가지만, 그 안의 깨달음은 영원히 남는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오늘 하루가 고전과 함께 더 따뜻하고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추구집 1] 사계절의 조화 속 자연과 삶을 배우다
목차▣ 들어가는 말: ‘지금 여기’에서 고전을 만나는 법▣ 본문▣ 마무리: 삶은 시처럼, 사계절처럼 흐른다▣ 들어가는 말: ‘지금 여기’에서 고전을 만나는 법누군가는 고전을 ‘먼 옛날 이
moonjaseup.tistory.com
[추구집 2] "공부는 잠깐의 영광보다 긴 내면의 빛"
목차▣ 들어가는 말: 등불 아래에서 고전을 필사하며 배운 삶의 균형▣ 본문▣ 마무리: 자연처럼 오래가는 공부, 마음처럼 흔들리는 삶▣ 들어가는 말: 등불 아래에서 고전을 필사하며 배운 삶
moonjaseup.tistory.com
'추구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구집 6] 자연과 감성의 조화를 읊다 (8) | 2025.06.08 |
---|---|
[추구집 5] 자연과 글, 그리고 진짜 보배의 의미 (10) | 2025.06.07 |
[추구집 4] 자연 속에서 배우는 삶의 감각 (6) | 2025.06.06 |
[추구집 2] "공부는 잠깐의 영광보다 긴 내면의 빛" (7) | 2025.06.04 |
[추구집 1] 사계절의 조화 속 자연과 삶을 배우다 (7)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