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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허실편 3] 형(形)을 취하되 나는 무형(無形)으로

by moonjaseup 2025. 4. 19.
목차

▣ 들어가는 말 – 전략의 승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린다


▣ 본문


▣ 마무리 – 전략은 허를 찌를 때 비로소 빛난다

형(形)을 취하되 나는 무형(無形)으로
형(形)을 취하되 나는 무형(無形)으로


▣ 들어가는 말 – 전략의 승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린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도 없이 많은 ‘작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갑니다. 상사에게 프로젝트 방향을 설득할 때, 고객과의 미팅에서 신뢰를 얻을 때, 혹은 친구와의 미묘한 심리 싸움에서도 말이죠. 그 모든 순간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읽고 움직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손자병법 허실편의 핵심 문장들을 통해 보이는 형세를 만들고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 전략의 중요성을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오늘 다룰 내용은 "상대를 분산시키고 나는 집중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고대의 지혜가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설

원문

故形人而我無形, 則我專而敵分. 我專爲一, 敵分爲十, 是以十攻其一也.
(고형인이아무형 즉아전이적분 아전위일 적분위십 시이십공기일야)
則我衆敵寡, 能以衆擊寡, 則吾之所與戰者 約矣.
(즉아중적과능이중격과 즉오지소여전자약의)
吾所與戰之地不可知, 不可知, 則敵所備者多, 敵所備者多
(오소여전지지불가지 불가지 즉적소비자다적소비자다)
則 吾所與戰者 寡矣.
(즉오소여전자과의)
故備前則後寡, 備後則前寡, 備左則右寡, 備右則左寡, 無所不備,
(고비전즉후과 비후즉전과 비좌즉우과 비우즉좌과 무소불비)
則無所不寡.
(즉무소불과)
寡者, 備人者也. 衆者, 使人備己者也.
(과자 비인자야 중자 사인비기자야)

해설

적은 형체를 드러나게 하되 나는 형체를 숨기면 나는 병력을 집중할 수 있지만 적은 병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내가 집중한 병력은 하나가 되고 적은 열로 나뉘게 되니, 결국 열로 하나를 공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되면 나는 병력이 많고 적은 적어지게 되어, 병력이 많은 쪽이 적은 쪽을 치게 되므로 싸움이 유리해진다.

 

또한 내가 어디서 싸울지 적이 알지 못하게 되면 적은 여러 곳을 대비해야 한다.
여러 곳을 대비해야 하므로 실제로 싸울 병력은 줄어들게 된다.
앞을 지키면 뒤가 약해지고, 뒤를 지키면 앞이 약해지며, 왼쪽을 지키면 오른쪽이 약해지고, 오른쪽을 지키면 왼쪽이 약해진다.
결국 어디든지 방비를 해야 하게 되면 어디든 병력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적이 방비하는 쪽은 병력이 적고, 내가 방비하게 만드는 쪽은 병력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2. 현대적 해석 – '드러남'과 '숨음'의 역학 관계

이 구절은 현대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나의 전략을 숨기고 상대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마케팅이나 협상, 심지어 인간관계에서도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나만의 움직임은 큰 이점이 됩니다.
상대가 당신이 어디를 공격할지 모른다면 그들은 모든 방향을 방어해야 하고 그만큼 자원은 분산됩니다.

반면 나는 나만의 중심을 유지하고 한 방향에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적은 힘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죠.
이는 경쟁자에게 혼란을 주고 내가 주도권을 쥘 수 있게 해줍니다.

전략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강력하다는 메시지입니다.


3. 실생활 예시 – 회사 프레젠테이션에서의 전략

우리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 경쟁 부서가 같은 안건을 두고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이때 경쟁 부서는 우리의 발표 내용을 모르기에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핵심 논리 하나에 집중하여 명확하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합니다.

경쟁 부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얕게 대응하지만 우리는 한 방향에 힘을 집중하므로 더 깊은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적은 분산되고 나는 집중한다"는 손자의 전략이 현대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한 예입니다.


▣ 마무리 – 전략은 허를 찌를 때 비로소 빛난다

손자의 지혜는 단순히 병사들을 움직이는 군사 전략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흐름을 통제하며,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삶의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며 수많은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경쟁을 겪습니다.
직장에서는 성과와 성장을 위해, 인간관계에서는 신뢰와 존중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늘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죠.

이럴 때 손자병법의 지혜는 매우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모든 것을 드러내고 움직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때로는 ‘나를 숨기고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한 전략이 됩니다.
상대가 나의 속셈을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스스로 방어하느라 힘을 분산하게 만든다면 나는 단 하나의 집중된 힘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전투에서의 원칙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심리적 여유와 통찰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나는 무엇을 집중하고 있는가?’
‘상대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나는 상대의 흐름을 유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따라가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허를 노리고 있고, 누군가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그리고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손자의 병법은 2천 년을 지나 지금도 유효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의 본질은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고전 속의 통찰을 나만의 삶의 무기로 바꾸어보세요.
전략이란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작은 선택의 기술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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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전장을 지배하는 자, 흐름을 지배하라▣ 본문: 원문과 해설, 현대적 해석, 그리고 실전 예시▣ 마무리: 움직임을 만들고 반응을 끌어내라▣ 들어가는 말: 전장을 지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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