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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병세편 3] 전략은 ‘형세’를 타는 것이다

by moonjaseup 2025. 4. 16.
목차

▣ 들어가는 말: 모든 선택에는 흐름이 있다


▣ 본문


▣ 마무리: 이끄는 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전략은 ‘형세’를 타는 것이다
전략은 ‘형세’를 타는 것이다


▣ 들어가는 말: 모든 선택에는 흐름이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갑니다.
지금 퇴근길에 지하철을 탈지, 버스를 탈지 고민하는 순간부터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고민하는 순간까지.
모든 선택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흐름을 잘 읽는 사람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옵니다.
반면 흐름을 놓친 사람은 작은 선택 하나에도 지치고 결국 큰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직감’이 아닌 ‘판단의 기준’입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고전이 바로 손자병법입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손자병법 병세편 3의 구절은 단순한 병법이 아닌 지금 이 시대에도 통하는 ‘상황 판단력’‘전략적 사고’의 본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고전의 지혜를 함께 살펴보며 흐름을 읽고 상황을 이끄는 힘, 그리고 주도권을 쥐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전략의 본질을 함께 탐구해 보겠습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설

紛紛紜紜, 鬪亂而不可亂,
(분분운운 투란이불가란)
渾渾沌沌, 形圓而不可敗也.
(혼혼돈돈 형원이불가패)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어지럽힐 수 없고,
뒤섞이고 둥글게 뭉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패배시킬 수 없다.”

→ 뛰어난 지휘관의 부대는 외부에서 볼 때 혼란스러워 보여도 내부는 정확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유연해 보이지만 핵심 구조는 단단한 상태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이 아닌 내부의 질서가 진짜 실력입니다.


亂生於治, 怯生於勇, 弱生於强,
(난생어치 겁생어용 약생어강)
治亂, 也, 勇怯, 也, 强弱, 也.
(치란 수야 용겁 세야 강약 형야)

“혼란은 통제에서 나오고, 겁은 용기에서 나오며, 약함은 강함에서 나온다.
질서와 혼란은 편성의 문제요, 용기와 겁은 기세의 문제요, 강함과 약함은 형세의 문제다.”

 

→ 상대에게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은 사실 질서 정연한 구조 덕분이고, 겁 많아 보이는 것도 오히려 용기 있는 자의 전략입니다. 전략가는 형세를 조절하여 상대를 착각하게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故善動敵者, 之, 敵必從之, 之, 敵必取之.
(고선동적자 형지 적필종지 예지 적필취지)
“적을 잘 움직이게 하는 자는 형태를 보여주어 적이 따르게 하며,
작은 이익을 보여주면 적이 반드시 그것을 취하게 만든다.”

 

→ 형태를 연출하고, 미끼를 주는 방식으로 적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하게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이 전략적 연출입니다.


動之, 以待之.
(이차동지 이본대지)

“이익으로 적을 움직이게 하고,
정예군으로 그것을 기다린다.”

 

→ 허점처럼 보이는 약점을 일부러 만들어 적이 덤비게 만들고, 실상은 준비된 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입니다.
전형적인 함정전략입니다.


故善戰者, 求之於, 不責於人,
(고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어인)
故能擇人而任.
(고능택인이임세)

“잘 싸우는 자는 승리를 형세에서 찾고, 사람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잘 선택하여 형세에 맡긴다.”

 

→ 전쟁의 성패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형세를 얼마나 잘 조성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즉, 사람을 뽑는 눈보다도 형세를 다루는 전략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任勢者, 其戰人也, 如轉木石.
(임세자 기전인야 여전목석)
木石之性, 安則靜, 危則動, 方則止, 圓則行.
(목석지성 안즉정 방즉지 원즉행)

“형세를 활용하는 자가 전투를 하게 되면,
그 전투는 나무나 돌을 굴리는 것과 같다.
나무와 돌은 평평하면 멈추고, 기울면 움직이며, 모나면 멈추고, 둥글면 굴러간다.”

 

→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듯 형세를 만들기만 하면 사람은 그 속에서 저절로 움직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전략이며,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보다 형세를 만드는 일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故善戰人之勢,
(고선전인지세)
如轉圓石於千仞之山者,
(여전원석어천인지산자)
也.
(세야)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의 형세는
마치 천길 산 위에서 둥근돌을 굴리는 것과 같으니,
그것이 바로 형세다.”

 

→ 모든 준비가 끝나 형세가 완성된 순간 전쟁은 더 이상 '싸움'이 아닙니다. 단지 무너질 수밖에 없는 도미노를 건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손자가 말하는 형세의 힘, 진정한 전략의 본질입니다.


2. 현대적 적용

이 말은 전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협상, 인간관계에서도 통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나 협상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은 대개 상대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그걸 카드로 사용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이끄는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보다 흐름을 잘 타는 사람입니다.

또 마케팅에서도 이 원리는 똑같이 적용됩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익을 보여주어 스스로 오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3. 예시

✔️ 비즈니스 사례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직접적으로 ‘사세요!’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한된 정보와 미디어 노출, 예약 판매 등을 통해 소비자가 줄 서서 기다리게 만드는 구조를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적이 스스로 오게 하는 전략’입니다.

✔️ 일상 속 사례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이 전략은 통합니다. 내가 원하는 장소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하려면, 그곳의 장점(맛집, 교통 편의성 등)을 부각시켜 제안합니다. ‘강요’가 아닌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 이끄는 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우리는 많은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손자의 이 말처럼 주도권을 쥐는 쪽은 ‘판을 짜는 자’입니다. 단지 이기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상대가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이 결국 이깁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도 ‘흐름’을 읽고, 전략적으로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손자의 지혜는 그 어떤 시대보다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2025.04.14 - [손자병법] - [손자병법 병세편 1] 조직과 전략의 예술

 

[손자병법 병세편 1] 조직과 전략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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