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들어가는 말 – ‘예절’은 낡은 말일까?
우리는 언제부터 '예절'이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었을까요?
때로는 형식적이고, 어쩌면 낡은 개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절이란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어디까지가 예의인가’라는 경계가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SNS에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요즘, 삶의 기본자세는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고전 속에서 삶의 균형을 회복할 지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자소학』 12장의 문장은 단순한 예절 지침을 넘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삶의 질문에 응답하는 고전의 지혜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잠시 멈추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 듣고 있는 것, 말하고 있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 바른가를 되짚어보시길 바랍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非禮勿視(비례물시)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行必正直(행필정직)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게 하고
言則信實(어즉신실)
말은 미덥고 성실하게 하며,
容貌端正(용모단정)
용모는 단정하게 하고
衣冠整齊(의관정제)
의관은 바르고 가지런하게 하라.
居處必恭(거처필공)
거처할 때에는 반드시 공손히 하고
步履安詳(보리안상)
걸음걸이는 편안하고 침착히 하라.
作事謀始(작사모시)
일을 할 때에는 시작을 잘 계획하고
出言顧行(출언고행)
말을 할 때에는 행실을 돌아보라.
常德固持(상덕고지)
떳떳한 덕을 굳게 지키고
然諾重應(연낙중응)
승낙을 할 때에는 신중히 대답하라.
飮食愼節(음식신절)
먹고 마실 때에는 삼가고 절제하고
言語恭遜(언어공손)
언어를 공손히 하라.
2. 현대적 해설 – 삶을 바르게 다듬는 내면의 예절
『사자소학』 제12장은 한마디로 말해 내 삶의 중심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전의 응답입니다.
-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이는 단지 외면적인 행동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어디에 기울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말입니다. 자극적인 뉴스, 불필요한 뒷말, 경솔한 댓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고전의 문장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 "행동은 바르고, 말은 믿음 있게, 용모는 단정하게."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타인을 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내 말과 태도가 누군가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를 의식하는 것은 곧 상호 존중의 시작입니다. - "거처는 공손히, 말은 조심스럽게, 덕은 굳게 지켜라."
외면보다 중요한 건 내면의 질서입니다. 나 혼자 있을 때의 태도가 진짜 나이며, 그 일관성이 쌓여야 사람은 신뢰를 얻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사회적 성공을 위한 포장술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는 삶의 방식입니다. 단정하고, 성실하며, 절제된 삶은 결국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3.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 – 오늘부터 가능한 작은 실천들
이 고전의 가르침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일상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원칙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현실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입니다.
■ 예절과 절제의 실천 예시
- 비례물시(예가 아니면 보지 말라)
→ SNS에서 자극적이고 불필요한 콘텐츠, 가십 기사나 논란 게시물 클릭을 자제하기
→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영상이나 게시물은 소비하지 않기 - 비례물언(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
→ 불필요한 뒷담화, 감정적 언쟁에 참여하지 않기
→ 말하기 전에 "이 말이 상대에게 도움이 될까?" 자문해보기 - 언어공손, 연낙중응
→ 누군가의 부탁을 받을 때 무조건 대답하기보다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말하기
→ 감사와 사과는 짧게라도 반드시 표현하기 - 용모단정, 의관정제
→ 재택근무 중이라도 최소한의 단정한 복장 갖추기
→ 타인과의 온라인 미팅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자세 유지하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나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고전은 그것을 “예(禮)”라고 불렀고, 우리는 그것을 품격 있는 삶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 나를 지키는 방식, 그것이 바로 예다
『사자소학』은 어린이를 위한 한문 교재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가르침은 결코 유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어른들이 가장 먼저 되새겨야 할 기본이자 중심입니다.
예절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내면의 무기입니다.
예가 없는 말, 예가 없는 행동, 예가 없는 시선과 청각은 결국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고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말라.”
이 문장을 단 한 번이라도 마음속에 품고 하루를 살아본다면,
세상과의 관계는 물론 나 자신과의 관계까지도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전은 늘 거기 있지만 그것을 오늘의 삶으로 불러오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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