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행군편 3] 반드시 이기는 군대의 조건

목차

▣ 들어가는 말: "우리는 매일 전쟁터에 나간다"

▣ 본문

▣ 마무리: 당신의 '위치', 지금 괜찮습니까?

반드시 이기는 군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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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우리는 매일 전쟁터에 나간다"

출근길, 이메일 한 통, 상사의 한 마디, 팀원과의 미묘한 갈등, 경쟁사의 움직임…
이 모든 것이 하루하루를 ‘작은 전쟁’처럼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칼과 창을 들고 싸우지는 않지만 말과 전략으로 전쟁을 치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싸움을 준비하고 어떻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며 어떤 위험을 피해 가야 할까요?

이럴 때 다시 꺼내들어야 할 책이 있습니다. 바로 2,500년 전의 병법서, 손자병법입니다.
놀랍게도 이 고대의 책은 지금 우리의 삶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그 속의 한 구절, 한 문장이 현재를 꿰뚫는 나침반이 되어주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 무엇을 피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전략의 원칙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일상 속에서 ‘전략적 위치’를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기거나 혹은 매일 반복되는 삶이 조금 더 ‘게임처럼’ 흥미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손자의 가르침이 단순히 군사 전략에 국한되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며 스스로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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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1. 원문과 해석: 반드시 이기는 조건, '자연'을 품은 전략

■ 원문

凡軍好高而惡下, 貴陽而賤陰, 養生而處實, 軍無百疾, 是謂必勝.
(범군호고이오하 귀양이천음 양생이처실 군무백질 시위필승)
丘陵堤防, 必處其陽, 而右背之, 此兵之利也, 地之助也.
(구릉제방 필처기양 이우배지 차병지리야 지지조야)
上雨, 水沫至, 止涉 待其定也.
(상우 수말지 지섭 대기정야)
絶天澗 天井, 天牢, 天羅, 天陷, 天隙, 必亟去之, 勿近也.
(절천간 천정 천뢰 천라 천함 천극 필극거지 물근야)
吾遠之, 敵近之, 吾迎之, 敵背之.
(오원지 적근지 오영지 적배지)

 

■ 해석

군대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낮은 곳은 피해야 한다.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은 좋고, 음지에 위치한 곳은 좋지 않다. 풀이 자라는 곳에서 말을 먹이고, 견고하고 쾌적한 곳에서 병사들을 쉬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병이 돌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반드시 이기는 조건(필승)이다.

구릉이나 제방 같은 지형에서는 반드시 해가 드는 쪽에 진지를 마련하고, 주요 부대는 지형을 등지게 하라. 이것이 병법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며, 자연의 지형이 우리를 돕는 방식이다.

상류에서 비가 내려 물거품이 떠내려오면, 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물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깎아지른 계곡, 천정(깊은 골짜기), 천회(빠져나오기 힘든 협곡), 천라(울창한 수풀), 천함(질퍽한 진흙), 천극(좁고 험한 협곡) 같은 지형은 반드시 빠르게 지나가고 가까이 가서도 안 된다.

이러한 위험 지형은 아군은 멀리하고, 적군은 가까이 있게 하며, 아군은 마주 보고, 적군은 등을 보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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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적 해설: '위치 선정'이라는 전장의 심리학

손자는 단순히 지형의 물리적 조건만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곧 "위치를 선택하는 자가 승리를 잡는다"는 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높은 곳, 양지, 안정된 장소, 병사들이 쉴 수 있는 여건... 이것은 단순한 땅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사고의 선택 기준입니다.

현대사회에서의 ‘위치’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사회적 위치’, ‘심리적 공간’, ‘정보적 환경’까지 확장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때 어떤 타이밍에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또는 우리가 투자나 인간관계에서 어떤 위치에서 상황을 바라보느냐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손자는 또한 위험한 상황을 피해 가는 기술을 강조합니다. ‘천정’, ‘천함’ 같은 지형은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이는 곧 돌이킬 수 없는 선택, 감정적으로 휘말리는 인간관계,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맹신 등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손자의 말처럼 위험한 상황은 적이 들어가게 만들고 우리는 멀리해야 합니다. 이 지혜는 곧 리스크 관리의 고전이자 냉철한 거리두기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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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제적 사례: 리더십과 조직 전략에 적용된 손자의 지혜

(1) 성공하는 리더의 ‘위치 선정’

한 글로벌 기업 CEO는 중요한 회의나 협상 전에 반드시 "지형 파악"을 먼저 한다고 합니다. 상대의 입장, 회의실 구조, 협상 배경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선정합니다. 이것이 곧 손자가 말한 "양지에 주둔하라"는 전략의 현대적 적용입니다.

 

(2) 위기를 피하는 기업의 생존 전략

스타트업 창업자가 정부 보조금이나 투자 트렌드만을 따라가다 ‘천함(진흙탕)’에 빠져 사업이 곤경에 처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반면에 시장을 천천히 분석하고, ‘물이 잔잔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선택한 기업은 성공의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 역시 손자가 강조한 “물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조언과 맥을 같이합니다.

 

(3) 인간관계에서의 거리 두기 전략

손자의 말처럼 '천라(복잡한 수풀)'는 곧 관계가 얽히고설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인간관계를 상징합니다.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고’, ‘상대는 등지게 하라’는 조언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특히 조직 내 정치 싸움이나 감정적 갈등 상황에서는 손자의 지혜가 오히려 더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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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당신의 '위치', 지금 괜찮습니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정말 안전한 곳인지,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이 이기는 길로 가는 것인지, 혹시 나는 '천함'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손자의 말은 단순한 병법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관계, 선택, 삶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손자는 말합니다. “좋은 곳에 머물고, 나쁜 곳은 피하라. 위험은 적에게 떠넘기고, 나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라.”
이 간단하지만 강력한 원칙은 전장에서든 회의실에서든 또는 관계의 중심에서든 언제나 통합니다.

혹시 지금 ‘복잡한 수풀’ 속에 갇혀 있거나 ‘불안정한 땅’ 위에 서 있다면 이제 손자의 조언을 기억해 보세요.
한 걸음 물러서서 더 높은 곳을 찾고 더 따뜻한 곳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전략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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