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행군편 1]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배우는 전략 – 손자의 시선으로 본 현대의 전장"

목차

▣ 들어가는 말: 지금 우리에게 ‘행군’이란 무엇인가

▣ 본문

▣ 마무리 글: 나만의 ‘고지’를 선택하는 전략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배우는 전략 – 손자의 시선으로 본 현대의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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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지금 우리에게 ‘행군’이란 무엇인가

여러분은 하루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시나요?
바쁜 출근길, 수많은 이메일, 끝나지 않는 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우리의 삶은 마치 끊임없는 행군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 행군은 단지 ‘걷는 것’이 아니라 결정의 연속이고 방향을 정하는 고된 여정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손자병법 행군편’은 단순히 군대의 이동이나 전투 방식을 말하는 고전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어떻게 위치를 잡고, 언제 멈추며, 어느 타이밍에 전진해야 할지를 묻는 철학적 텍스트입니다.

‘행군편’의 첫 구절은 특히 우리에게 ‘지형’을 어떻게 읽을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지형은 단순한 산과 물이 아닙니다.
인간관계의 높낮이, 사회적 흐름의 방향, 감정의 기복, 조직 안의 미묘한 균형, 그런 보이지 않는 지형을 어떻게 바라보고 움직일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전장을 행군하고 있는 병사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자신의 길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보고, 덜 다치고 더 현명하게 걸어가는 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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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1. 원문과 해석: 산과 물의 지형을 읽는 전략적 안목

■ 원문

孫子曰, 凡處軍, 相敵, 絶山依谷, 視生處高, 戰隆無登, 此處山之軍也.
(손자왈 범처군 상적 절산의곡 시생처고 전륭무등 차처산지군야)
絶水必遠水, 客絶水而來, 勿迎之於水內, 令半濟而擊之, 利,
(절수필원수 객절수이래 물영지어수내 영반제이격지 리)
欲戰者, 無附水而迎客, 視生處高, 無迎水流, 此處水上之軍也.
(욕전자 무부어수이영객 시생처고 무영수류 차처수상지군야)

 

■ 해석

손자가 말하였다. 군대를 배치하고 적과 마주할 때 산을 통과한다면 계곡을 따라 이동하라. 산에서 진을 칠 때는 해를 바라보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야 하며, 고지에 있는 적을 향해 무리하게 올라가 싸우지 마라. 이것이 산에 있는 군대가 싸우는 요령이다.
강을 건널 경우에는 물가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하라. 적이 강을 건너오고 있다면 물속에서 그들을 맞아 싸우지 말고, 그들이 반쯤 건넌 뒤에 공격하면 유리하다.
싸움을 원할 때는 강가에 바짝 붙어 있지 말고, 해를 보면서 높은 곳에 진을 쳐라. 또한 물의 흐름을 거슬러 싸우지 마라. 이것이 수상(물가)에서 군대가 싸우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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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적 해설: 지형이 말하는 심리와 전략

손자는 자연의 지형을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존중했습니다. 산은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방어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제공하고, 물은 경계와 흐름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드러내게 만드는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지형적 요소는 물리적인 전장뿐만 아니라 현대의 심리적·사회적 지형에서도 유효합니다.

• 산지에 진을 치라는 말은 곧 우위에 있는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입니다. 일의 본질을 꿰뚫는 높은 관점, 즉 ‘큰 그림’을 보며 판단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상대를 오르막에서 공격하지 말라는 조언은 불리한 조건에서는 굳이 승부를 걸지 말라는 지혜입니다. 감정적 판단이 아닌 이성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 물가에 붙지 말라, 상대를 반쯤 건널 때 공격하라는 전략은 상대가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라는 뜻입니다. 즉 타이밍과 위치의 우위를 잡으라는 것입니다.

이는 비즈니스 협상에서든, 시험공부에서든,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도 ‘위치 선정’과 ‘타이밍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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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제적 사례: 위기 대응과 전략적 위치 선정의 교훈

■ 스타트업 창업자의 현명한 공간 선택

한 스타트업 대표는 대기업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특화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대기업이 주목하지 않던 틈새시장을 공략해 빠르게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을 넓혔습니다. 이것은 바로 절산의곡(絶山依谷), 즉 위험한 산을 피해 계곡을 따라 이동하라는 손자의 전략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 기업 위기 시 대응 전략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 기업이 타격을 입었을 때 한 중소기업은 바로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경쟁사들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내부 정비와 원가 절감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경쟁사들이 혼란을 정리하고 나설 즈음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이는 영반제이격지(令半濟而擊之), 즉 상대가 반쯤 강을 건넜을 때 공격하라는 전략적 타이밍 활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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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글: 나만의 ‘고지’를 선택하는 전략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지금 이게 맞는 방향일까?’, ‘이 타이밍이 적절할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우리가 불안한 건 방향이 아니라 ‘위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자가 말한 ‘절산의곡’, ‘시생처고’, ‘영반제이격지’는 단순한 병법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언제 싸우고 언제 피할 것인가, 언제 나아가고 언제 기다릴 것인가?
이 판단은 결국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삶은 마치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그 여정에서 너무 빨리 오르려 하거나 강을 건너기 전 상대를 맞이하려 한다면 쉽게 지치고 상처받기 쉽습니다.
손자의 지혜는 “싸우는 법”이 아니라 “덜 싸우고도 이기는 법”을 말해줍니다.

여러분도 오늘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의 ‘지형’을 마주하신다면 그 지형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에 서서, 언제 움직일지
손자의 병법처럼 신중하게, 그러나 담대하게 결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구절을 통해 우리 삶에 더 깊은 전략의 지혜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라는 말처럼 이 오래된 문장이 오늘의 나를 이끌어주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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