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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학습 및 일반상식

이규보의 경설(鏡說) - 흐린 거울 속에서 찾는 지혜

by moonjaseup 2025. 3. 22.

이규보의 경설(鏡說)

목차

1. 도입: 거울에 비친 우리의 내면


2. 이규보: 고려 시대의 대표적 문인


3. 이규보의 鏡說(경설) 


4. 경설에서 찾는 교훈과 의미


5.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6. 맺음말

 

내면을 가꾸는 삶을 실천해 나가길 바랍니다.

 


 

1. 도입: 거울에 비친 우리의 내면

우리는 흔히 거울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가다듬습니다. 하지만 거울이 단순히 얼굴을 비추는 물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고려 시대의 대표적 문인 이규보(李奎報)는 경설(鏡說)에서 바로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흐린 거울을 소재로 하여 삶의 태도와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

거울은 맑아야만 좋은 것일까요? 혹은 흐린 거울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요?

이규보에 대해 알아보고 경설 속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이규보: 고려 시대의 대표적 문인

이규보(1168~1241)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정치가였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문재(文才)를 보였으며, 유려한 시문과 철학적인 사색으로 당대의 학자들과 교류하며 지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특히, 그는 단순한 미학적 문학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세상 이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 그리고 경설 등이 있습니다.

그는 현실 정치 속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늘 문학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깊이 성찰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유교, 불교, 도교의 요소가 조화롭게 융합된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삶의 진리를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문학을 넘어, 오늘날에도 유효한 삶의 교훈을 전해줍니다.


3.  이규보의 鏡說(경설) 

🔍 한문 원문
居士有鏡一枚。塵埃侵蝕,掩掩如月之雲。然朝夕覽觀,似若飾容貌者。​
客見而問曰:「鏡所以鑑形,不則君子對之,以取其清。今子之鏡,若煙霧之蒙,既不可鑑形,又無以取清,子猶照焉,何也?」​

居士曰:「美而姝者,好皎潔之鏡;醜而陋者,惡皎潔之鏡。然則美者少而醜者多,若一見則必碎之,莫若塵蒙之。塵之蒙也,外也;鏡之清也,內也。遇美而姝者,拂拭而後磨之,未晩也。嗟乎!古之視鏡者,取其清也;吾之視鏡者,取其蒙也。子何怪焉?」​
客無以應。


🔍 한문 해설
어떤 거사(居士)가 거울 하나를 갖고 있었는데 먼지가 끼어서 흐릿한 것이 마치 구름에 가리어진 달빛 같았다. 그러나 그 거사는 아침저녁으로 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얼굴을 가다듬곤 하였다. 한 나그네가 거사를 보고 이렇게 물었다.
“거울이란 얼굴을 비추어 보는 물건이든지, 아니면 군자가 거울을 보고 그 맑은 것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거사의 거울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고 때가 묻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항상 그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고 있으니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맑고 아른아른한 거울을 좋아하겠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추한 사람은 오히려 맑은 거울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 생긴 사람은 적고 못 생긴 사람은 많습니다. 만일 한번 보기만 하면 반드시 깨뜨려 버리고야 말 것이니 먼지에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리게 된 것은 겉뿐이지 거울의 맑은 바탕은 속에 그냥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뒤에 닦고 갈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 옛날에 거울을 보는 사람들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 이를 이상스럽게 생각합니까?”
나그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4. 경설에서 찾는 교훈과 의미

이규보의 '경설'은 단순히 거울과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  흐린 거울이 주는 의미

  • 맑은 거울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자신을 직시하기 두려워합니다. 흐린 거울은 세상을 부드럽게 바라보게 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  자기 성찰의 도구로서의 거울

  • 거울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규보는 거울이 흐려져 있더라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볼 때, 외형보다 내면의 본질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타인의 시선과 자아 정체성

  •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을 거울처럼 여겨 자신을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흐린 거울 속에서 본래의 자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사는 “잘생긴 사람을 만난 뒤에 닦아도 늦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중요한 내면의 가치

  • 외모에 대한 집착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맑음입니다. 흐려진 거울처럼 보일지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5.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오늘날 우리는 SNS와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반추하며 살아갑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규보의 '경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거울 속 모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타인의 말과 평가가 곧 우리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규보의 글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내면을 성찰하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맺음말

이규보의 '경설'은 단순한 고전 산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법, 그리고 내면을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고전 문학 속 지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가 거울 속 모습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자기 성찰의 도구로 삼을 때, 보다 성숙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규보의 '경설'이 주는 깊은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내면을 가꾸는 삶을 실천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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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의 슬견설: 작은 생명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목차1. 도입: 시대를 초월한 철학자, 이규보2. 슬견설 한문 전문3. 슬견설의 핵심 메시지4. 마무리: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1. 도입: 시대를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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