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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군형편 1] 이기려 하지 말고 지지 않으려 하라

by moonjaseup 2025. 4. 11.
목차

▣ 들어가는 말: 전쟁 없는 시대, 전쟁의 지혜를 묻다


▣ 원문과 해설: 『손자병법』 군형편


▣ 맺은 말: 전쟁 없이 사는 우리에게 왜 군형편이 필요한가?

이기려 하지 말고 지지 않으려 하라
이기려 하지 말고, 지지 않으려 하라!


▣ 들어가는 말: 전쟁 없는 시대, 전쟁의 지혜를 묻다

요즘 우리는 전쟁이라는 말을 뉴스에서나 접할 뿐입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단어를 ‘경쟁’, ‘갈등’, ‘관계의 긴장’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회사 내 경쟁, 인간관계의 알력,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변화… 이 모든 것이 현대인의 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고, 더 나아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손자병법』은 2500년 전 병법서이지만 그 핵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에 다룰 ‘군형편(軍形篇)’승리를 ‘만들기보다 준비하는 것’이라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싸우기 전에 이미 승부가 결정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번 편을 통해 그 힌트를 찾아보겠습니다.


▣ 원문과 해설: 『손자병법』 군형편

1️⃣

孫子曰, 昔之善戰者,
(손자왈 석지선저야)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선위불가승 이대적지가승)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불가승재기 가승재적)
"손자가 말하길 전쟁을 잘하는 자는
먼저 자신을 지지 않도록 만든 뒤, 적을 이길 기회를 기다렸다.

지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이기는 것은 적에게 달려 있다."

 

 

해설
‘내가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먼저 지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이길 수 있는 조건은 내 힘으로 완전히 제어할 수 없지만, 지지 않는 기반은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상대가 실수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어떤 공격도 버텨낼 수 있는 단단한 방어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현대적 적용
회사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무리한 확장을 하는 경우 준비가 부족하면 오히려 자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인력을 훈련시키며, 실수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유리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지지 않는 전략”은 장기전에서 결국 승리를 만듭니다.


2️⃣

故善戰者, 能爲不可勝,(고선전자 능위불가승)
不能使敵之必可勝.(불능사적지필가승)
故曰, 勝可知而不可爲.
(고왈 승가지이불가위)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이 자신을 이기지 못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자신이 적을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다.
그러므로 승리는 예측이 가능하지만, 통제할 수는 없다."

 

 

해설:
결국 “승리는 선택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우리는 성공을 계획할 수는 있지만,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을 쌓는 것은 온전히 내 책임입니다.

 

현대적 적용:
스타트업이 제품 하나로 대박을 노리는 건 위험합니다. 시장의 반응은 내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르게 수정하고 내부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하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우연을 가장한 얼굴로 찾아옵니다.”


3️⃣

不可勝者, 守也.(불가승자 수야)
可勝者, 攻也.(가승자 공야)
守則有餘,(수즉유여)
攻則不足.(공즉부족)
"이길 수 없는 적 앞에선 방어하고,
이길 수 있는 적 앞에선 공격한다.
방어할 수 있다는 건 여유가 있기 때문이요,
공격은 적이 부족할 때 기회를 잡는 것이다."

 

해설:
“방어는 여유의 증거, 공격은 기회의 증거”라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방어만 한다고 해서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자만이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공격은 적의 허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찌를 수 있을 때에만 해야 합니다.

 

현대적 적용:
투자 시장에서도 이 원칙은 유효합니다. 자금이 여유 있는 사람은 시장이 하락할 때도 불안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는 철저히 시장을 분석한 뒤에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승부’를 거는 건 도박이나 투기일 뿐입니다.
“방어는 전략, 공격은 선택입니다.”


▣ 맺은 말: 전쟁 없이 사는 우리에게 왜 군형편이 필요한가?

『손자병법』의 핵심은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 법이 아닙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아도 지지 않는 것"이 진짜 전략이죠.

군형편(軍形篇)은 이렇게 말합니다.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만들라.
그리하면 때가 왔을 때 승리는 따라온다.”

현대인의 삶은 긴 호흡의 전쟁입니다.
짧은 승부에 목매기보다는 ‘지지 않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결국 이기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