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심보감

[명심보감 정기편 1] 선을 보고 나를 돌아보며, 악을 보고도 나를 돌아보라

by 문자의 숲 2025. 5. 25.
목차

▣ 들어가는 말 –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곧 내 삶의 방식이다


▣ 본문


▣ 마무리 – 들을 줄 아는 사람, 돌아볼 줄 아는 사람

 

[명심보감 정기편 1] 선을 보고 나를 돌아보며, 악을 보고도 나를 돌아보라
선을 보고 나를 돌아보며, 악을 보고도 나를 돌아보라


▣ 들어가는 말 –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곧 내 삶의 방식이다

우리는 날마다 사람을 봅니다.
누군가의 태도를 보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누군가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입니다.

타인의 선함을 보며 시기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은 아직 내 마음이 선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보며 우월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의 허물을 모른 채 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은 거울이 되어 나의 마음을 비춰 줍니다.

진정한 성장은 타인을 판단함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성장의 문은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태도에서 열립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할 『명심보감』의 문장들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고 그것은 사람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기준을 제시하는 삶의 지침서입니다.

고전은 옛사람의 말이지만 오늘의 나를 위한 울림을 품고 있습니다. 타인의 빛을 통해 내 안의 빛을 찾고, 타인의 그림자를 통해 내 안의 어둠을 비추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이 곧 사람됨의 시작이자 성숙한 삶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性理書云, 見人之善而尋己之善,
성리서운, 겨인지선이심기지선,
見人之惡而尋己之惡,
 견이지악이심기지악,
如此方是有益.

 여차방시유익.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선한 것을 보거든 내 안의 선한 것을 찾고,
남의 악한 것을 보거든 내 안의 악한 것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해야 진정으로 유익함이 있느니라. 
景行錄云, 大丈夫 當容人,
경행록운, 대장부당용인,
無爲人所容.

 무위인소용.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에게 용서를 받는 바가 되지는 말지니라.
太公曰, 勿以貴己而賤人,
태공왈, 물이귀기이천인,
勿以自大而蔑小,
 물이자대이천소,
勿以恃勇而輕敵.

 물이시용이경적.

태공이 말하길,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고 타인을 천하게 보지 말고,
자기를 과시하고 작은 이를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지니라.
馬援曰, 聞人之過失, 如聞父母之名,
마원왈, 문인지과실, 여문부모지명,
耳可得聞, 口不可言也.

이가득문, 구불가언야.

마원이 말하길, 남의 과실을 듣거든 부모님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하여
귀로는 들을 수 있어도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

 

康節邵先生曰, 聞人之謗未嘗怒,
강절소선생왈, 문인지방미상노,
聞人之譽未嘗喜, 聞人言人之惡未嘗和,
 문인지예미상희, 문인언인지악미상화,
聞人言人之善, 則就而和之, 又從而喜之.

 문인언인지선, 즉취이화지, 우종이희지.
故其詩曰, 樂見善人, 樂聞善事, 樂道善言, 樂行善意,
고기시왈, 낙견낙인, 낙문선사, 낙도선언, 낙행선의,
聞人之惡如負芒刺, 聞人之善如佩蘭蕙.
문인지악여부망자, 문인지선여패난혜

강절 소선생이 말하길, 남의 비방을 들어도 성내지 말고,
칭찬을 들어도 쉽게 기뻐하지 말며, 남의 악행을 들어도 이에 동조하지 말고,
남의 선행을 듣거든 나아가 어울리고 또 따라서 기뻐할지니라.
그러므로 시에 이르기를, 선한 사람을 보면 기쁘고, 선한 일을 들으면 즐겁고,
선한 말을 하면 기쁘며, 선한 뜻을 행하는 것을 기뻐하라 했다.
남의 악한 점을 듣거든 가시를 등에 진 것 같이 여기고,
남의 선한 점을 듣거든 난초를 찬 것같이 여기라.

2. 현대적 해설 –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추는 거울

이 구절들은 모두 한 가지를 향합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가 곧 자기 수양의 시작’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타인을 너무 쉽게 평가합니다. SNS 속 누군가의 실수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타인의 성공은 질투의 근거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명심보감』은 말합니다.
“남의 선을 보고 내 안의 선을 찾고, 남의 악을 보며 내 안의 악을 돌아보라.”
이 말은 겸손과 성찰이라는 두 날개를 우리에게 달아줍니다. ‘남 탓’은 우리를 잠시 편하게 하지만, ‘내 성찰’은 우리를 평생 성장시킵니다.

또한 “남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은 공동체의 리더십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용서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관계를 회복시키고, 자만하지 않는 사람은 신뢰를 쌓습니다.


3. 실천 방법과 사례 – ‘듣는 순간의 반응’을 바꿔보자

1) 듣는 습관을 바꾸자.

  • 누군가의 단점을 들을 때, “그 사람 정말 문제야.” 라는 말보다 “나도 저런 실수를 했던 적이 있었지.”라고 되뇌어 보세요. 마음의 방향이 바뀝니다.
  • 누군가의 선행을 들을 때, “와, 대단하네.”라는 감탄을 넘어서 “나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세요. 그것이 실천의 시작입니다.

2) 말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보자.

  • 남의 과실이나 뒷말을 들었을 때, 입을 다무는 일은 결코 비겁한 침묵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중함’이라는 미덕입니다.

3) ‘함께 기뻐하고, 함께 화답하기’ 운동

  • 누군가 좋은 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사람 잘하네.” 하고 끝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퍼뜨려 주세요. 선한 마음은 확산되어야 합니다.
  • 작은 선행에도 감동하고, 소소한 선의에도 기뻐해 주세요. 그것이 선을 장려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 마무리 – 들을 줄 아는 사람,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고전을 읽는 이유는 단순한 교양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중심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능력은 아마도 내면을 돌아보는 힘일 것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와 판단, 비교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데 익숙해졌고,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는 인색해졌습니다.

그러나 명심보감은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타인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드는가?”
“그 마음은 당신의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있는가?”

남의 칭찬에 기뻐할 수 있는가? 남의 허물을 들었을 때 침묵할 수 있는가? 남의 선을 보면 나도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정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고전이 의도한 성찰의 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들을 줄 아는 사람, 말할 줄 아는 사람, 돌아볼 줄 아는 사람.
이 세 가지 태도는 단순한 인격의 단면이 아니라 삶 전체를 지탱하는 본질적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타인을 거울 삼아 나를 비추고, 선을 향해 기꺼이 마음을 여는 삶. 그것이 곧 진정한 사람됨입니다.

 

 

 

 

2025.05.21 - [명심보감] - [명심보감 계선편] 매일의 작은 선이 삶을 바꾼다

 

[명심보감 계선편] 매일의 작은 선이 삶을 바꾼다

목차▣ 들어가는 말 – 선(善)의 씨앗이 인생을 바꾼다▣ 본문▣ 마무리 – 선은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다▣ 들어가는 말 – 선(善)의 씨앗이 인생을 바꾼다우리는 살면서 크고 위대한 것을

moonjaseup.tistory.com

2025.05.22 - [명심보감] - [명심보감 천명편] 하늘의 뜻, 마음에서 시작된다

 

[명심보감 천명편] 하늘의 뜻, 마음에서 시작된다

목차▣ 들어가는 말 – 하늘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 우리는 마음을 바라보아야 한다▣ 본문▣ 마무리 – 진짜 하늘은, 조용한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들어가는 말 – 하늘이 멀게만 느껴지는

moonjaseup.tistory.com

2025.05.23 - [명심보감] - [명심보감 순응편] 순명(順命)의 지혜, 운명을 따르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명심보감 순응편] 순명(順命)의 지혜, 운명을 따르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목차▣ 들어가는 말 —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자꾸만 힘들기만 할까?"▣ 본문▣ 마무리 —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길▣ 들어가는 말 — "왜 이렇게 열

moonjaseup.tistory.com

2025.05.24 - [명심보감] - [명심보감 효행편] 부모의 은혜,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실천하다

 

[명심보감 효행편] 부모의 은혜,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실천하다

목차▣ 들어가는 말 – ‘효’는 관계의 시작이자 인생의 완성이다▣ 본문▣ 마무리 – 효는 인격의 거울이며, 삶의 유산이다▣ 들어가는 말 – ‘효’는 관계의 시작이자 인생의 완성이다인생

moonjaseup.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