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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군쟁편 2] ‘빠름’보다 중요한 것

by moonjaseup 2025. 4. 24.
목차

▣ 들어가는 말: “빨라야 산다”는 착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 본문


▣ 마무리: 앞서가기보다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빠름’보다 중요한 것
‘빠름’보다 중요한 것


▣ 들어가는 말: “빨라야 산다”는 착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시죠?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회의 도중에도 다음 할 일을 떠올리며, 오늘도 뭔가 ‘늦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발을 구르고 있진 않으신가요?

우리 사회는 ‘빠름’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빠른 배송”, “속도 경영”, “단기 성과”, “기습 선점”이라는 말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속도 경쟁 속에서 우리의 내면은 지쳐가고, 본질적인 것들은 뒤로 밀려납니다. 마치 출발선에서 총소리만 듣고 방향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는 마라토너처럼 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고대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살펴볼 손자병법 ‘군쟁편’ 제2장은 단지 군사 전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삶의 우선순위와 준비의 중요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손자는 말합니다. “이익을 좇아가되, 준비가 없는 경우 재앙이 된다.”
지금 우리의 삶과 얼마나 닮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원문

故軍爭爲利, 軍爭爲危, 擧軍而爭利則不及, 委軍而爭利則輜重捐.
(고군쟁위리 군쟁위위 거군이쟁리즉불급 위군이쟁리즉치중연)

是故捲甲而趨, 日夜不處, 倍道兼行, 百里而爭利, 則擒三軍將, 勁者先,
(시고권갑이추 일야불처 배도겸행 백리이쟁리 즉금삼군장 경자선)

疲者後, 其法十一而至.
(피자후 기법십일이지)


五十里而爭利, 則蹶上將, 其法半至, 三十里而爭利, 則三分之二至.
(오십리이쟁리 즉궐상장 기법반지 삼십리이쟁리 즉삼분지이지)

是故軍無輜重則亡, 無糧食則亡, 無委積則亡.
(시고군무치중즉망 무량식즉망 무위적즉망)

해석
그러므로 전쟁에는 이익이 따르기도 하고 위험도 따른다. 군 전체를 이끌고 이익을 다투려 하면 제시간에 이르지 못하고, 일부 부대만으로 쫓으면 보급이 무너진다. 그래서 갑옷을 벗을 틈도 없이 서둘러 밤낮을 달리고, 평소보다 두 배의 속도로 강행군하면 장수조차 잡히게 된다. 체력이 좋은 자만 앞서고 지친 자는 뒤처지며 전체 병력의 10분의 1만이 도달하게 된다.

 

50리를 쫓으면 상급 장수가 쓰러지고 절반만 도달하며, 30리를 쫓으면 3분의 2만 도달한다. 결국 보급이 없으면 망하고, 식량이 없으면 망하고, 예비물자가 없으면 망한다.


2. 현대적 해설

손자는 단순히 전쟁 기술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엇을 얻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군 전체를 이끌고 빠르게 움직이려 한다면 속도는 느려지고 결국 원하는 시점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속도만 좇아 일부 병력으로 이익을 탐하면 보급이 끊기고 뒤따르던 병사들은 따라오지 못해 전열이 무너집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스타트업이 빠른 성공을 노리다 핵심 인력을 잃는 경우, 개인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는 경우, 조직이 단기 실적만 보고 투자 없이 사업을 확장하다가 무너지는 모습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결국 손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준비균형이다.”


3. 실제적 예시

■ 기업 사례: 닷컴버블과 속도의 함정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당시 많은 IT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엄청난 속도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보급이라 할 수 있는 자금과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이익'만을 좇아 달렸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기업이 자금난으로 무너졌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물류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고, 고객 신뢰를 쌓으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모든 이들이 무너진 후에도 살아남았고, 결국 이익도 가져갔습니다.

■ 개인 사례: 무리한 자기 계발

자격증, 영어공부, 운동, 투자… 뭔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무리하게 많은 것을 하다 보면 정작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치기만 합니다.
이런 사람은 앞서가는 몇몇을 보며 자책하게 되고 더 큰 조급함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페이스를 조절하며 한 가지씩 차곡차곡 해낸 사람은 결국 길게 보면 더 많이 성취합니다.
마치 손자가 말하듯 보급이 탄탄한 부대만이 끝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마무리: 앞서가기보다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손자의 말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얼마나 빨리 가는지가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앞서야 산다’는 강박 속에서 경쟁을 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보급이 없고 동료가 없고 체력이 고갈된 전사는 전장에 도달하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이것이 손자의 핵심 경고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같습니다.
너무 빠르게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지쳐 쓰러져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깨닫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손자는 단순히 전쟁의 기술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생존을 위한 균형의 철학을 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말이죠.

그러니 이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입니다.
계획된 준비, 균형 잡힌 전진, 그리고 함께 도달할 수 있는 지혜.
그것이 진짜 승리를 가져다주는 길이라는 것을 손자는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2025.04.23 - [손자병법] - [손자병법 군쟁편 1] 돌아감으로써 빠름을 얻다

 

[손자병법 군쟁편 1] 돌아감으로써 빠름을 얻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가장 어려운 싸움은 싸움 그 자체▣ 본문▣ 마무리: 싸움의 기술은 곧 삶의 기술이다▣ 들어가는 말: 가장 어려운 싸움은 싸움 그 자체우리는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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