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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

[사자소학 6] 형제자매, 마음의 뿌리에서 다시 생각하다

by moonjaseup 2025. 5. 11.
목차

▣ 들어가는 말 – "우리 예전엔 그렇게 친했는데…"


▣ 본문


▣ 마무리 –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는 가장 쉬운 첫걸음

[사자소학 6] 형제자매, 마음의 뿌리에서 다시 생각하다
형제자매, 마음의 뿌리에서 다시 생각하다

 


들어가는 말 – "우리 예전엔 그렇게 친했는데…"

어릴 우리는 형제자매와 모든 것을 함께 나눴습니다.
하나의 사탕을 둘로 나눠 먹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잠을 자고, 서로의 실수에 대신 혼나주던 기억이 있죠. 때론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싸움조차도 장난 같던 시절.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친밀했던 관계는 점점 멀어집니다. 연락은 줄어들고 서로의 생일도 까먹기 일쑤입니다. ‘형제니까 당연히 끈끈하겠지’라는 믿음은 어느 순간 형제인데 이렇게 서먹하지?’라는 질문으로 바뀌곤 하죠.

우리는 그렇게 가까웠던 존재와 멀어질 수밖에 없을까요?
혹시 서로 너무 안다고 생각해서 이상 마음을 쓰지 않게 아닐까요?
혹시 너무 익숙해서 이상 소중함을 표현하지 않게 아닐까요?

오늘 소개할 사자소학』 6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옵니다.
"형제자매는 한 기운에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다. 그 관계를 돌아보아라."

글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형제자매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고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 있는 마음의 계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다시 꺼내볼 시간입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 형제의 의미를 다시 새기다

兄弟姊妹 同氣而生
형재제매 동기이생
兄友弟恭 不敢怨怒
형우제공 불감원노
형제와 자매는 한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니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히 하여 감히 원망하거나 성내지 말아야 한다.


骨肉雖分本生一氣
골육수분 본생일기
形體雖異素受一血
형체수이 소수일혈

뼈와살은비록나누어졌으나본래기운에서태어났으며

형체는비록다르나본래핏줄을받았느니라

比之於木 同根異枝
비지어목 동근이지
比之於水 同源異流
비지어수 동원이류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같고 가지는 다른 것과 같고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고 흐름은 다른 것과 같다


兄弟怡怡 行則雁行
형제이이 행즉안항

寢則連衾 食則同牀
침칙연금 식칙동상

형제는서로화합하여길을때는기러기떼처럼나란히가라

잠잘때에는이불을나란히덮고먹을때에는밥상을함께하라


分毋求多有無相通
분무구다 유무상통
私其衣食夷狄之徒
사기의식 이적지도

나눌때에많기를구하지말며있고없는것을서로통하라

형제간에의복과음식을사사로이 하면오랑캐의무리이다

 

兄無衣服 弟必獻之
형무의복 제필헌지
弟無飮食 兄必與之
제무음식 형필여지

형이의복이없거든아우가반드시드리고

아우가음식이없거든형이반드시주어라

一杯之水 必分而飮
일배지수 필분이음
一粒之食 必分而食
일립지식 필분여식

잔의물이라도반드시나누어마시고

알의음식이라도반드시나누어먹어라

兄雖責我 莫敢抗怒
형수책아 막감항노
弟雖有過 須勿聲責
제수유과 수물성책

형이비록나를꾸짖더라도감히항거하고성내지말고

아우가비록잘못이있더라도모름지기큰소리로꾸짖지말라

兄弟有善 必譽于外
형제유선 필예우외
兄弟有失 隱而勿揚
형제유실 은이물양

형제간에잘한일이있으면반드시밖에칭찬하고

형제간에잘못이있으면숨겨주고드러내지말라

兄弟有難 悶而思救
형제유난 민이사구
兄能如此 弟亦效之
형능여차 제역효지

형제간에어려운일이있으면근심하고구원해주기를생각하라

형이능히이와같이하면아우도본받으리라

我有歡樂 兄弟亦樂
아유환락 형제역우
我有憂患 兄弟亦憂
우유우환 형제역우

나에게기쁨과즐거움이있으면형제들도즐거워하고

나에게근심과걱정이있으면형제들도근심하느니라

 

雖有他親 豈若兄弟
수유타친 기약형제
兄弟和睦 父母喜之
형제화목 부모희지

비록다른친척이있으나어찌형제간과같겠는가?

형제가화목하면부모님께서기뻐하시느니라


2. 현대적 해설 – 형제라는 이름의 첫 번째 공동체

글은 단순히 ‘형제자매 사이에 싸우지 마라’도덕 교훈이 아닙니다. 형제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된 번째 공동체이며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임을 말합니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형제자매 사이도 점점 거리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성인이 되면 바빠서 혹은 감정의 골이 깊어져 연락조차 끊기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나 사자소학은 말합니다.

“형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우도 따라 한다.”
“한 잔의 물도 나누는 마음이 형제간의 도리다.”

이러한 구절은 단지 옛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작은 이해와 배려가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만들 있다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3.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 – 형제애를 다시 회복하는 작은 시작

달에 연락하기
바빠서 자주 보진 못해도 달에 안부를 묻는 메시지나 전화를 해보세요. “지내?”라는 짧은 말이 오랜 벽을 무너뜨릴 있습니다.

작은 나눔 실천하기
명절 선물, 입사·졸업 축하 사소한 선물이나 마음을 나누는 것도 형제애를 지키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부모님의 기쁨이 되는 형제관계 만들기
부모님은 자식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가장 행복을 느낍니다. 부모님께 전화드릴 때 “형이랑 지내고 있어요” 한마디, 그게 효도입니다.

 함께한 어린 시절을 기억하라
사진을 꺼내 보거나 어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정이 되살아납니다. 우리 사이엔 이미 수많은 추억이 있으니까요.


마무리 –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는 가장 쉬운 첫걸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라는 이름의 씨앗을 수도 없이 심고, 가꾸고, 때로는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가장 가까운 관계인 형제자매너무 익숙해서 너무 당연해서 가장 쉽게 소홀해지는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사자소학』 6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한 잔의 물도 나눠 마시는 사이, 그것이 형제다.”

 

말은 단지 과거의 도덕 교훈이 아닙니다.
지금의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가르침이며 잊고 있던 정서적 회복의 단서입니다.

형제자매 관계는 때로 상처가 있고 오해가 있으며 간극이 존재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되돌아갈 있다는 것을요.
형이 먼저 웃고 아우가 먼저 연락하고, 오늘 저녁 식사라도 함께한다면,
옛날 함께 울고 웃던 감정이 조용히 다시 피어날 있다는 것을요.

혹시 지금 떠오른 사람이 있으신가요?
오랜만에 연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형, 누나, 동생.
오늘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먼저 다가가 보세요. 지내?”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당신의 삶에 따뜻한 물결을 다시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변화의 시작이 고전의 구절이었다면 그것은 결코 작지 않은 기적일 것입니다.
사자소학』단지 옛사람의 글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마음을 다시 연결해 주는 지혜의 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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