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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목민심서 봉공육조 요역편] ‘공직자의 자세’ – 정약용이 남긴 책임과 공정의 리더십

by 문자의 숲 2026. 3. 11.

1️⃣ “맡은 일을 피하지 마라” 정약용의 경고
2️⃣ 공정한 사람은 결국 이긴다 – 목민심서 요역편
3️⃣ 200년 전 정약용이 말한 ‘일하는 사람의 태도’
4️⃣ 핑계 대신 책임 – 목민심서의 리더십
5️⃣ 공직자의 자세를 묻다 | 목민심서

[목민심서 봉공육조 요역편] ‘공직자의 자세’ – 정약용이 남긴 책임과 공정의 리더십
‘공직자의 자세’ – 정약용이 남긴 책임과 공정의 리더십


▣ 들어가는 말: 맡겨진 일을 대하는 태도, 그것이 사람을 말해준다

누군가 우리에게 일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한 업무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신뢰의 표현이자 책임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지금 너무 바빠서요.”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될까요?”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약 200년 전 조선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은 이런 현실을 보며 한 권의 책을 남겼습니다.
바로 지방 행정을 맡은 관리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행정 윤리서 『목민심서』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행정 매뉴얼이 아닙니다.
권력과 책임, 그리고 백성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오늘 살펴볼 『목민심서 봉공육조 요역편』은
특히 관리가 맡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출장 업무, 시험 감독, 사건 조사, 외교 사절 호위, 재난 대응까지.

놀랍게도 이 내용들은 오늘날의 공직자뿐 아니라
기업의 리더, 조직의 구성원, 그리고 우리 삶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다음 세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고전 목민심서 요역편의 핵심 의미
  • 현대 사회에 적용되는 책임과 공정의 리더십
  • 일과 책임을 대하는 실천적인 삶의 태도

짧은 문장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일하는 사람의 품격*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 본문

1. 원문과 해석

요역(搖役)

上司差遣, 竝宜承順, 託故稱病, 以圖自便, 非君子之義也.

상사차견, 병의승순, 탁고칭병, 이도자편, 비군자지의야.

 

상사가 임무를 맡겨 보내면 마땅히 순순히 받아야 한다.
일이 있다거나 병을 핑계로 자신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

 

上司封箋, 差員赴京, 不可辭也.

상사봉전, 차원부경, 불가사야.

 

상사가 봉서를 보내 서울로 가라고 하면
그 명령을 사양해서는 안 된다.

 

宮廟之祭差爲亨官, 宜齊宿以行事也.

궁묘지제차위향관, 의재숙이행사야.

 

궁궐과 사당의 제사에서 제관으로 임명되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집행해야 한다.

 

試院同考, 差官赴場, 宜一心秉公, 若京官行私, 宜執不可.

시원동고, 차관부장, 의일심병공, 약경관행사, 의집불가.

 

시험 감독관으로 파견될 때에는
반드시 공정한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만약 중앙 관리가 사적인 청탁을 한다면
옳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 거절해야 한다.

 

人命之獄, 謀避檢官, 國有恒律, 不可犯也.

인명지옥, 모피검관, 국유항률, 불가범야.

 

사람의 목숨이 걸린 재판에서
검관 역할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나라에는 지켜야 할 법이 있기 때문이다.

 

推官取便, 僞飾文書, 以報上司, 非古也.

추관취편, 위식문서, 이보상사, 비고야.

 

조사를 담당하는 관리가
자기 편의를 위해 문서를 거짓으로 꾸며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은
옛 도리에 어긋난 일이다.

 

漕運督發, 差員赴倉, 能견其雜費, 禁其橫侵, 頌聲其載路矣.

조운독발, 차원부창, 능견기잡비, 금기횡침, 송성기재로의.

 

조운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횡령을 막아야 한다.
그러면 백성들의 칭송이 길에 가득할 것이다.

 

漕船臭載, 在於吾境, 其拯米曬米, 宜如救焚.

조선취재, 재어오경, 기증미쇄미, 의여구분.

 

조운선이 자기 지역에서 침몰하면
물에 젖은 쌀을 건져내고 말리는 일을
마치 불을 끄듯이 긴급하게 처리해야 한다.

 

勅使送迎 差員護行 宜亦恪恭 母비生事.

칙사송영 차원호행 의역각공 무비생사.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임무를 맡게 되면
정성과 공손함을 다해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漂船問情 機急而行艱 勿庸遲滯 爭時刻以赴.

표선문정 기급이행간 물용지체 쟁시각이부.

 

표류한 배가 들어오면
상황을 신속히 조사하고 지체하지 말고
시간을 다투어 대응해야 한다.

 

修提築城差員往督 悅以營民 務得衆心, 事功其集矣.

수제축성차원왕독 열이영민 무득중심, 사공기집의.

 

제방을 수리하거나 성을 쌓는 일을 감독하게 되면
백성들을 위로하며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면 그 일의 공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 요역(搖役) : 일에 나서는 것.

- 차견(差遣) : 출장 보내는 것.

- 승순(承順) : 순종하는 것.

- 탁고(託故) :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는 것.

- 봉전(封箋) : 글을 봉하는 것.

- 향관(享官) : 제사를 지내는 관원.

- 재숙(齋宿) : 재소(齋所)에서 밤을 지내는 것.

- 부경(赴京) : 서울로 가는 것.

- 시원(試院) : 과거나 시험을 맡아보는 관청.

- 동고(同考) : 함께 고시를 행함.

- 차관(差官) : 관원을 보내는 것.

- 부장(赴場) : 과장(科場)으로 가는 것.

- 병공(秉公) : 공정한 태도.

- 의집불가(宜執不可) : 옳지 않음을 고집.

- 모피건관(謨避檢官) : 검관이 되기를 기피.

- 항률(恒律) : 일정한 법률.

- 추관(推官) : 형옥을 심문하는 관원.

- 조운(漕運) : 배로 물건을 실어 나름.

- 독발(督發) : 출발을 감독.

- 부창(赴倉) : 창고로 가는 것.

- 횡침(橫侵) : 가로채서 빼앗는 것.

- 재로(載路) : 길에 가득한 것.

- 조선(漕船) :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

- 취재(臭載) : 침몰하는 것.

- 증미(拯米) : 물에 잠겼던 쌀.

- 쇄미(曬米) : 쪄서 말린 쌀.

- 표선(漂船) : 표류해서 들어온 배.

- 문정(問情) : 정상(情狀)을 묻는 것.

- 기급(機急) : 기민하게 행동을 취하는 것.

- 쟁시각이부(爭時刻以赴) : 시각을 다투어 달려가는 것.

- 수제(修堤) : 제방을 수리하는 것.

- 축성(築城) : 성을 쌓는 것.

- 노민(勞民) : 백성을 위로하는 것.

- 사공(事功) : 일의 공적.


2. 현대적 해설과 통찰

『목민심서 요역편』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것입니다.

“맡은 일에는 핑계가 아니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정약용은 특히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①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핑계를 대며 일을 피하는 것은
200년 전에도 이미 흔한 일이었습니다.

정약용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일을 맡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젝트
팀 업무
조직 책임

이 모든 것은 결국 “누군가 맡아야 하는 일”입니다.

책임을 피하는 사람은 많지만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은 조직을 바꿉니다.


② 공정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한다

요역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험 감독 이야기입니다.

정약용은 말합니다.

중앙 관리가 청탁을 하더라도 반드시 거절하라.

이는 단순한 시험 감독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정함은 권력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채용
평가
심사
시험

공정성은 늘 논쟁이 됩니다.

하지만 정약용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공정하지 않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③ 공직의 본질은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조운 감독 부분에서 정약용은 이렇게 말합니다.

잡비를 줄이고 횡령을 막아라.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모든 비용은 결국 백성의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행정
정책
기업 경영

결국 모든 비용은 누군가의 삶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좋은 리더는 늘 질문합니다.

“이 결정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3. 목민심서 요역편에서 배우는 실천 방법

고전은 읽는 것보다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역편에서 얻을 수 있는 실천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① 맡은 일을 회피하지 않는 습관

작은 일이라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신뢰를 얻습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질문해 봅시다.

“이 일을 내가 맡으면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

 

② 공정함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떤 선택 앞에서 고민될 때
한 가지 질문이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결정은 공정한가?”

이 질문 하나가
우리를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③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십

정약용은 제방 공사를 감독할 때
백성의 마음을 얻으라고 했습니다.

리더십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신뢰다.

신뢰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 공정함
  • 책임감
  • 배려

이 세 가지가 쌓일 때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함께 움직입니다.


▣ 마무리: 일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삶의 품격이 된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능력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고전은 늘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성공은 능력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

『목민심서 요역편』은
거창한 철학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 말할 뿐입니다.

맡은 일을 피하지 말 것.
공정하게 행동할 것.
사람을 먼저 생각할 것.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세 가지를 평생 지키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빛납니다.

정약용이 남긴 이 짧은 문장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맡은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